세계적 추세가 된 산업유산 재활용 프로젝트, 그것의 발상지 유럽
화력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미술관, 옛 전선 공장 자리에 들어선 갤러리와 미술관, 제련소 공장의 환경 오염물로 죽어가던 곳을 통째로 바꾸어 마련한 예술의 섬 등 산업 유산의 재활용 프로젝트는 세계 곳곳에서 숱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 유산의 재활용 프로젝트의 기원은 유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산업혁명의 발상지도 유럽이었고, 19세기 말 20세기 초 새로운 산업의 태동이 곳곳에서 시도된 곳 역시 유럽이었기 때문이다. 한때 유용했던 산업유산들은 점차 도시 규모가 커지고 산업 전반에 변화가 일어나며 제 기능을 잃고 방치되기 시작했다.
이에 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쓸모없는 산업 유산들을 재활용하기 시작했다. 개성과 쓸모에 따라 크기와 규모가 천차 만별인 산업 유산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용하면서도, 모두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가급적 그곳에 쌓인 공간과 시간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 책은 10여 년 동안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이자 도시사회학 박사인 저자가 오랫동안 면밀히 자료를 조사하고, 직접 현장을 취재하여 쓴 기록물이다.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만난, 옛 건물을 어떻게 보존하고 활용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본 다양한 사례 가운데 특히 산업유산을 재활용한 경우만을 모았다.
이 책을 통해 파리, 런던, 빈, 카를스루에, 헬싱키, 마드리드, 뒤스부르크, 에센, 함부르크, 암스테르담, 볼로냐, 더럼, 취리히 등 유럽 전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산업유산의 재활용 사례를 만날 수 있다. 미술관이 된 발전소부터 호텔로 변신한 감옥, 문화예술 지구로 변신한 슬럼 지역까지, 열네 곳의 산업유산 재생 프로젝트는 도시사회학을 전공한 전문가의 분석과 더불어 그 이면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까지 전해주며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