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함께할 수 없는 아버지에게 건네는 못 다한 이야기!
만화가 박재동이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읽은 부정父情 『아버지의 일기장』. 이 책은 아버지가 남긴 수십 권의 일기장을 읽으며 아버지의 40대부터 자신과 엇비슷한 나이가 된 60대의 아버지가 살았던 세월을 하루하루 되짚어보고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박재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버지의 일기와 함께 큰아들 박재동이 남긴 메모와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병든 몸으로 만화방 한쪽에서 고요히 앉아 책을 보던 모습만 기억되던 아버지를 20년의 일기를 통해 다시 만난 저자는 이토록 아버지의 마음을 몰랐던 그때의 자신이 몹시 부끄럽다고 고백한다. 가난하고 힘든 일상 속에서 자식 셋을 키운 아버지가 남긴 수십 권의 일기장엔 가난한 삶 속에서 자식들을 키우며 느낀 일상의 진솔함, 고단한 삶을 함께 견뎌내는 아내에 대한 연민과 중년에서 노년으로 접어들며 한 사람이 느끼는 인생에 대한 애환까지 모두 담겨 있는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아버지의 사랑, 옛 시절의 풍경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아버지가 건강 때문에 만화방에 앉아 있게 된 아버지가 삶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밤낮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커가는 자식들을 향한 그리움을 어떻게 달래 왔는지 모두 담겨 있는 일기장에서 좌절된 꿈과 그래도 남아 있는 꿈으로 자신의 철학대로 ‘생각하는 삶’을 살아간 우리 시대의 한 사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1971년부터 1989년까지 격변의 시절을 보내온 아버지가 들려주는 시대상과 우리 만화계는 물론 문화예술계에서 전방위로 활동하는 박재동이 오늘이 있기까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