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추셋의 산책(A Walk to Wachusett)
산을 오르면,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 보인다!!
이 책은 소로가 벗 한 사람(동행자)과 함께 1842년 7월, 고향 콩코드에서 서쪽 지평선의 와추셋산까지 걸어갔다가 돌아온 이틀 남짓의 도보 여행을 기록한 기행 산문이다. 서사의 표면은 단순한 왕복 산행이지만, 그 아래에는 물리적 등정을 정신적 상승·순례로 겹쳐 읽는 초월주의적 사유가 흐른다.
작품은 콩코드의 절벽에서 매일 바라보던 서쪽 산들에 대한 오랜 동경으로 시작한다. 화자는 그 아득한 능선을 호메로스의 올림포스, 베르길리우스의 언덕, 훔볼트의 안데스와 겹쳐 상상하며, 산에게 부치는 자작 장시를 읊는다. 마침내 "푸른 벽"을 넘어 보기로 결심한 두 사람은 이른 아침 액턴과 스토를 지나, 홉 밭이 펼쳐진 시골길을 걷는다. 여로에서 풀 베는 농부와 그 젊은 일행, 볼턴의 음악 소리, 랭커스터 계곡을 지나며, 그들은 토박이들의 더 야성적인 지명 발음("워추셋")을 듣고 자신들의 도시적 발음을 부끄러워한다. 정오의 더위 속에서 베르길리우스를 읽고, 스틸워터 마을의 여관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이튿날 새벽 두 사람은 산기슭에서 정상을 향해 오른다. 설탕단풍 숲과 점점 왜소해지는 나무들을 지나 마침내 나무 한 그루 없는 정상에 천막을 친다. 정상에서 그들은 지구의 형상과 구조를 조망하고, 세계를 ‘창공에 떠 있는 푸른 태평양의 섬’에 비유한다. 천막 안에서 베르길리우스와 워즈워스를 읽고, 보름을 하루 앞둔 달빛 아래 능선을 거닐며, 모나드녹의 산불이 밝힌 서쪽 지평선에서 "산들의 공동체"를 느낀다. 밤에는 목성과 토성을 "여전히 우리의 동행자"로 우러르며 별이 인간에게 주어진 위안임을 성찰한다.
새벽에 해가 바다에서 솟아 매사추세츠를 비추는 광경을 본 뒤, 두 사람은 정상에서 주(州) 전체가 지도처럼 펼쳐진 광대한 조망을 얻는다. 와추셋은 "주의 관측소"로, 산맥이 강·구름·바람·새의 이동은 물론 문명과 편견의 흐름까지 규정하는 지리적 질서로 사유된다. 정오에 하산한 두 사람은 랭커스터를 지나며 롤런드슨 부인의 포로 사건과 필립 왕 전쟁의 어두운 역사를 평화로운 여름 풍경 위에 겹쳐 떠올린다. 먼지 낀 길에서는 사유가 멈추고 로빈 후드 발라드가 걸음의 리듬에 맞춰 저절로 읊어진다. 마지막 날, 한 사람은 그로턴으로, 다른 한 사람(화자)은 콩코드로 각자의 길을 잡으며, 화자는 하버드 인근 농부 부부의 조용하고 후한 환대를 기록한다. 작품은 "이 평지의 삶에도 정상이 있다"는 성찰로 맺는다. 산에서 얻은 웅대함을 일상으로 가져오려는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