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제품에서 양산으로 넘어가는 한 발짝을 기록한 책입니다. 설립 3년 차 아지봇이 출하량 세계 1위에 오르고, 유니트리가 상장 서류에 단가 72퍼센트 하락을 적어 넣은 2025~2026년, 그 일이 왜 하필 중국에서 지금 가능했는지를 공장 바닥에서부터 따라갑니다.
답의 한 갈래는 사람입니다. 화웨이 천재소년 출신 정타이화가 아지봇을 세운 결정, 사족보행 로봇에서 인간형으로 넘어간 왕싱싱의 베팅, 자사 공장에 인간형 로봇 2만 대를 깔겠다는 BYD의 계산. 다른 갈래는 국가입니다. 600억 위안 규모 투자기금, 북경·상해·심천이 각각 쌓은 100억 위안 클러스터 펀드, 훈력권 제도, "2025년 양산 체계 구축"을 못 박은 공신부 지도의견.
이 두 갈래가 부딪히는 곳이 미국과 중국 사이입니다. 중희토류 7종 수출 허가제, 엔비디아 차단이 키운 중국산 칩의 역설, 그리고 그 한복판에 끼인 한국. 감속기 76퍼센트를 일본에, 영구자석 88.8퍼센트를 중국에 기댄 나라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마지막 부에서 정면으로 다룹니다.
회사가 발표한 수치는 "회사 발표 기준", 상장 서류는 "투자설명서 기준"이라고 밝혀 적었습니다. 모순과 균열을 매끈하게 봉합하는 대신 그대로 펼쳐 놓습니다. 통계의 책이 아니라 결정의 책입니다. 제7부와 제8부에는 중국 로봇 생태계의 기업·부품·칩·정책기관·자본을 총람으로 정리하고, 창업자와 정책 책임자의 약력까지 자료집으로 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