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왜 쓰고, 책은 왜 읽는가?”
이 근본적인 질문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글은 타인이나 외부의 대상을 향하지만, 이 책은 반대로 작가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써 내려간 고백이자 성찰의 기록입니다.
당초 상상문학 대화체 형식의 7부작 중 제1권이었으나, 고심 끝에 우선 제1권 중 단 5부만을 먼저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글을 써왔음에도 여전히 무명작가인 스스로를 돌아보며, 무엇인가를 가르치기보다는 ‘더 배워야 한다’는 겸손한 다짐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독자분들 앞에 다소 미진한 모습을 보이는 결례가 되더라도, 끊임없이 배워가는 그 치열한 과정을 날것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본서는 살아 숨 쉬는 인간의 보이지 않는 실체인 ‘생령(生靈)’과, 삶을 마치고 별이 된 부모·스승·선조를 뜻하는 ‘천령(天靈)’이 시공간을 초월해 조우하는 독창적인 작법을 취합니다.
혼과 혼이 만나고 영과 영이 교감하는 장을 통해, 그들이 나누는 관심 담론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깊이 탐구한 끝에 비로소 탈고에 이르렀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오만함은 내려놓았습니다. 그저 삶의 본질을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어 고뇌한 흔적입니다. 단순히 ‘잘 알았다’라는 지식의 만족으로 끝내지 않고, 다가올 후대들에게 이 글이 어떻게 읽히고 이어질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나름의 화두를 던집니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해답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독자 여러분의 마음속에 떠오를 동일한 공감과 울림 속에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 공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쓴 보람은 충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