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한가운데, 게르만과 라틴 문명이 마주치는 자리에 면적 2,586제곱킬로미터, 인구 67만의 작은 나라가 있다. 그 천 년의 여정은 963년 어느 날 시작되었다. 지그프리트 백작이 트리어 수도원으로부터 폐허가 된 요새 하나를 사들였고, 사람들은 그곳을 Lucilinburhuc, 곧 "작은 요새"라 불렀다. 그 이름이 훗날 한 왕조와 한 나라의 이름이 될 줄은 그때 아무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14세기에 이르러 룩셈부르크 가문은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를 무려 네 명이나 배출했다. 하인리히 7세, 카를 4세, 벤체슬라우스, 그리고 지기스문트가 모두 이 작은 요새에서 비롯된 가문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