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은 한국의 도시들 가운데 자기 정체성을 가장 또렷이 가진 도시에 속한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말은 행정의 별칭이지만, 그것이 광고 문구로만 들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도시는 다른 도시와 구별된다.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하회마을과 봉정사, 그리고 백 개에 가까운 종가가 한 도시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안동의 정체성은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천 년에 걸쳐 쌓여 온 것이다. 이 책은 그 천 년의 시간을 따라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