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요. 세상의 소리가 너무 시끄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늦은 밤까지, 우리는 쉼 없이 쏟아지는 소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드는 세상의 기준들, 그리고 '더 빨리, 더 열심히' 달려야만 한다고 재촉하는 보이지 않는 채찍질까지. 그 수많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정작 내 마음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지금 얼마나 지쳐 있는지 소외되곤 합니다.
유독 마음이 허기지고 발걸음이 무거운 밤이 있습니다. 남들은 다 저만치 앞서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서 있는 것 같은 불안함이 엄습할 때, 거창한 조언이나 섣부른 위로의 말조차 오히려 짐처럼 느껴지는 그런 날 말이죠.
그럴 때 저는 조용히 이어폰을 꽂고 세상의 볼륨을 줄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의 밤을 지켜주었던 빛바랜 팝송 명곡들을 가만히 재생합니다.
음악에는 참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전주가 흘러나오는 그 짧은 몇 초 만에 우리를 가장 순수했던 기억 속으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국경과 시대를 초월해 이름 모를 아티스트가 건네는 내밀한 고백에 위로받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위로가 필요한 밤 찾아 듣던 빌리 조엘의 피아노 선율,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기라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하던 비틀즈의 목소리,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거울 속의 너부터 마주하라던 마이클 잭슨의 외침까지. 그들의 노래 속에는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외로움, 슬픔, 후회, 그리고 다시 일어설 용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음악 평론서가 아닙니다. 그저 매일 밤, 세상의 볼륨을 조금 낮추고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당신에게 건네는 아주 사적인 '음악 처방전'입니다.
오늘부터 딱 12일 동안, 하루에 한 곡씩 저와 함께 음악의 숲을 거닐어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노래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소음은 가라앉고 잔잔한 온기만 남게 될 것입니다.
부디 글을 읽고 노래를 듣는 모든 순간이, 당신의 지친 하루를 포근하게 안아주는 다정한 휴식처가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의 볼륨을 낮추면, 비로소 들려오는 당신만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