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는 억울함을 모른다』는 다산 정약용의 『흠흠신서』에 담긴 생명 존중, 신중한 판단, 사실 고증, 공정한 재판과 인간 존엄의 원칙을 AI 시대의 의사결정과 거버넌스에 적용한 인문교양서이다.
오늘날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법률문서와 행정자료를 빠르게 처리하며, 사람의 행동과 위험을 확률로 계산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한 사람의 절박한 사정과 억울함, 고통의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러한 한계를 200년 전 다산 정약용이 집필한 『흠흠신서』의 정신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본다.
‘흠흠(欽欽)’은 생명이 걸린 일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며,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거듭 신중하게 판단하라는 뜻이다. 이 책은 인명지중, 흠휼, 경형, 복심, 추문, 실사구시, 심의, 해원, 민본 등 『흠흠신서』의 핵심 개념을 현대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또한 법조인과 공직자뿐 아니라 기업 경영자, 관리자, 교육자 등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해야 하는 모든 이에게 데이터와 규정 너머의 인간적 맥락을 살피는 방법을 제시한다. AI 시대의 공정은 계산의 정확성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인간의 존엄을 지키려는 책임 있는 판단이 함께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