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 앞에서 챗봇 창을 세 번 열었다 닫은 아이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짧은 장면에서 출발해, 인공지능이 왜 바로 답을 주지 말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에스토니아 AI 리프, 칸 아카데미의 칸미고, 블룸의 2시그마 문제, 정답 유출을 막는 연구, 한국 AI 디지털교과서의 갈림길을 따라가며 교실 안 인공지능의 설계를 살핍니다. 핵심은 기술의 성능 자랑이 아닙니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잃지 않게 하려면 기계가 어디서 멈추고, 교사가 어디서 들어오고, 질문이 어떤 순서로 놓여야 하는지를 따져 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지능 교육을 낙관론이나 공포론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실제 정책, 연구, 교실 장면, 학생의 우회 시도까지 함께 놓고 읽습니다. 독자는 답을 알려주는 도구가 넘치는 환경에서 배움이 어떻게 남을 수 있는지, 학교와 가정이 어떤 기준으로 인공지능을 받아들여야 하는지 차근차근 확인하게 됩니다. 책의 후반부는 더 현실적인 질문으로 갑니다. 답을 참도록 만든 튜터도 학생의 압박 앞에서 흔들릴 수 있고, 기계가 되묻기만 하면 학생이 지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기계만 보지 않고 교사의 판단, 수업의 박자, 학생이 자기 말로 설명하는 순간을 함께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