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단편선'은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의 주요 단편을 한 권에 모은 작품집이다. '동백꽃', '봄 봄', '금 따는 콩밭', '만무방', '땡볕', '소낙비', '아내', '산골 나그네' 등은 김유정 문학의 해학과 슬픔, 익살과 비애를 함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김유정의 소설은 웃음으로 시작하지만, 그 웃음의 끝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놓여 있다. 순박한 농촌 청년의 어수룩한 사랑, 생계를 위해 몸부림치는 부부, 허황된 희망에 매달리는 사람들, 떠돌이와 병든 이들의 쓸쓸한 삶이 그의 문장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는 비극을 과장된 눈물로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능청스러운 말투와 토속적인 대화, 익살스러운 장면을 통해 삶의 궁핍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 작품집에 실린 소설들은 1930년대 한국 농촌과 가난한 이들의 현실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그 속의 인물들은 단순한 시대의 희생자가 아니다. 그들은 욕망하고, 속고, 사랑하고, 견디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무너진다. 그래서 김유정의 소설은 낡은 농촌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이 가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방식, 어리석음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힘을 보여주는 문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