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익듯, 정이 익는 곳, 순창”
김민수 작가가 발견한 ‘순창의 속살’
· 김민수 작가, 500일간 순창 상주하며 쓴 에세이 ‘문득, 끌리는 순창 여행’
· 단순 명소 나열 탈피… 주민과 호흡하며 담아낸 순창의 사계절과 골목길 풍경 카메라에 담아
· 순창의 소소한 아름다움 담긴 정직한 길잡이 가이드북
발효의 고장 전북 순창이 시간과 정으로 익어가는 따스한 여행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화려한 인공 조형물이나 호객 행위 대신, 지역 주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느린 여행’의 진수가 한 권의 책에 담겨 세상에 나왔다.
이번에 출간된 ‘문득, 끌리는 순창 여행’은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여행 가이드북과는 궤를 달리한다. 맛집 정보를 나열하거나 유명 관광지를 스쳐 지나가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난 순창의 사람들과 풍경을 깊이 있게 통찰했다.
저자인 김민수 작가는 본래 제주도에서 민박을 운영하며 여행의 참된 의미를 전해온 베테랑 여행 전문가다. 그는 이번 집필을 위해 무려 18개월(500여 일) 동안 순창에 직접 상주하는 열정을 보였다. 운동화 끈을 매고 읍내 구석구석과 외딴 마을 골목을 누비며 외지인의 호기심 어린 시선에 주민의 깊숙한 일상을 더해 ‘순창의 속살’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책 속에는 섬진강 자전거 길의 호젓한 정취, 역동적인 장류 축제의 현장, 그리고 사계절의 변화를 품은 향가유원지 등이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사진과 감성적인 문장으로 펼쳐진다.
김민수 작가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순창 여행에는 깊이가 있다. 발효가 시간이 남기는 맛이듯, 이곳의 풍경도 정처럼 익어간다”라며 순창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으나, 순창의 속살을 들여다볼수록 그 깊이에 압도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 작가는 순창을 ‘여행을 많이 다녀본 이들의 마지막 목적지’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외지인과 주민의 경계가 없는 소박한 식당들, 정겨운 읍내 풍경이야말로 순창이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는 평가다. 가장 인상적인 장소로 ‘순창 읍내’를 꼽은 그는 “창림국수 같은 노포에서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특별한 계획 없이 문득 찾아와도 충분한 위로와 휴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순창”이라고 전했다.
선윤숙 순창발효관광재단 대표는 “순창이 가진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이토록 제대로 담아낸 기록물이 탄생해 매우 기쁘다”라며 “이 책은 단순히 갈 곳을 안내하는 책이 아니라, 순창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따뜻하고 정직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시간이 멈춘 듯하지만 끊임없이 깊어지는 곳, 장이 익어가듯 사람의 정이 익어가는 순창의 사계절을 담은 ‘문득, 끌리는 순창 여행’은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쉼표를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