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유령 소설 모음집(The Best Ghost Stories)
1706년 켄트의 치안판사가 보증한 유령 증언에서 시작해 1913년 아이오와 유머 작가가 흑인 소년의 입을 빌려 던진 농담으로 끝나는, 200년에 걸친 영미권 유령담의 통시적 표본집이며, 유령이란 결국 남겨진 자의 미해결 감정이 물질화한 것이라는 사실을 열네 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로 반복해 증언하는 책이다.
1919년에 미국에서 출간한 『최고의 유령 소설 모음집』으로, 1700년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약 200년 동안 쓰인 영미권의 대표적인 유령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선집이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잃은 시대에 심령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집자 조셉 루이스 프렌치는 단순한 공포 소설이 아닌, 인간의 미신과 초자연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작품들을 선별했다.
총 13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영국,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프랑스, 인도, 미국 등 다양한 곳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장 오래된 작품은 1706년 다니엘 디포가 쓴 『미시즈 빌의 유령』으로, 당시 실제로 벌어졌다는 유령 출몰 사건을 판사의 증언 형식으로 기록한 것이다. 이 작품은 유령이 실재하는 증거로 세탁한 비단과 금화를 남겼다는 설정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유령을 어떻게 믿었는지를 보여준다.
편집자는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만 모은 것이 아니라, 유령을 통해 인간의 죄와 벌, 사랑과 상실, 지식의 한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작품들을 골랐다. 특히 민속 전승인 밴시(banshee) 이야기나 신문 기사 형식의 실제 유령 목격담까지 포함해, 유령 이야기가 단순한 문학 장르를 넘어 문화적 현상임을 강조했다. 작품마다 등장하는 특수한 용어는 독자들이 200년 전의 영국 시골 마을부터 인도의 인력거, 아일랜드의 저택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유령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