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세계 : 세일럼 마녀재판의 기록'은 1692년 미국 매사추세츠 식민지에서 벌어진 세일럼 마녀재판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기록한 역사적 문헌이다. 청교도 목사 코튼 매더가 재판과 처형을 옹호하기 위해 집필한 'The Wonders of the Invisible World'와, 그의 아버지이자 하버드 대학 총장을 지낸 인크리스 매더의 관련 기록을 함께 수록하여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세계와 그 논리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오늘날 세일럼 마녀재판은 집단적 공포와 종교적 광신, 그리고 사법적 오류가 만들어 낸 비극의 상징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이 책은 후대의 해석이 아니라, 사건을 직접 경험한 당대 지식인들이 악마와 마녀의 존재를 어떻게 이해했고, 왜 그러한 재판이 정당하다고 믿었는지를 그들의 시선으로 전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마녀 이야기나 괴담집이 아니라, 한 시대의 세계관과 사회적 불안을 읽어 내는 귀중한 사료가 된다.
이 책에는 법정의 증언과 재판 과정, 종교적 논증, 악마의 활동에 대한 해석이 촘촘하게 담겨 있다. 현대 독자는 그 기록을 통해 인간이 두려움 앞에서 얼마나 쉽게 확신에 사로잡히는지, 신념이 어떻게 정의를 대신하게 되는지를 되돌아보게 된다. 동시에 당시 사회가 과학보다 신앙, 증거보다 믿음을 우선했던 시대적 배경도 함께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