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글
마음에도 목이 있다면, 오래 삼킨 말들은 어느 날 작은 기침이 되어 나올 것입니다.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한 순간, 돌아서는 등을 붙잡지 못한 저녁, 이미 늦었다고 생 각하면서도 한 사람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 보는 밤이 그렇습니다.
마음의 기침소리 상편은 사랑이 시작되는 떨림부터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마음, 부르지 못한 이름과 사랑이 지나간 자리까지를 따라갑니다. 이 글들은 사랑을 아름 답게 꾸미기보다, 사랑 앞에서 서툴렀던 한 사람의 체온을 그대로 남기려 합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침묵 속에서 오래 머물다가 한 줄의 문장 이 되고, 그 문장은 누군가의 오래된 기억을 두드립니다. 이 책이 사랑을 잃은 사람 에게는 조용한 안부가 되고, 아직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마음을 건 넬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글모음 소개
상편 [말하지 못한 사랑]은 66권의 작품 가운데 사랑의 시작과 망설임, 기다림 과 이별의 여운을 품은 글을 골라 엮었다. 한 면에 한 작품을 두어, 독자가 문장 사 이 의 여백에 자신의 기억을 천천히 놓아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1부는 처음 마음이 기울던 순간을, 2부는 가까워질수록 어긋나는 관계를 담는다. 3 부에서는 부르지 못한 이름과 늦은 고백이 이어지고, 4부에서는 사랑이 지나간 뒤 에도 사람 안에 남는 흔적을 바라본다.
이 책의 사랑은 완성된 결론이 아니다. 다가가지 못한 발걸음, 보내지 못한 안부, 잊었다고 믿었던 마음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들이다. 그래서 어느 페이지를 먼저 펼 쳐도 한 사람의 마음이 자신의 기억과 만나도록 열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