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흔들리는 어른 별이, 지금 외로운 너에게
안녕? 이 책의 첫 장을 조심스럽게 넘겨준 너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어쩌면 너는 요즘 가슴속이 온통 까만 밤바다처럼 먹먹하거나, 이유 없는 불꽃들로 가득 차 숨이 막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너에게
내가 왜 이러는지 스스로도 이해되지 않아 당황스럽고, "세상에 정말 내 편은 어디에도 없구나", "나 혼자만 완벽하게 외톨이구나"라는 생각에 방문을 꽁꽁 걸어 잠그고 혼자 눈시울을 붉히던 밤이 있었을 거야.
실은 나도 너와 같은 시기를 보냇고 나의 사춘기 시절 역시 지독하게 외롭고 힘들엇어.
온 세상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았고, 나를 가장 사랑해 준다던 부모님의 한마디조차 날카로운 가시가 되서 날아와 마음속에 콕콕 박혓거든.
참 이상하지? 시간이 흐르면 그 시절의 아픔도 깨끗이 지워질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기르다 보니
내 마음 깊은 곳에 웅크리고 있던 옛 상처들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더라고.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내 안의 '사춘기 시울이'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홀로 울고 있었던 거야.
아이를 키우며 그 옛날의 나를 다시 마주했을 때, 비로소 깨달았단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그리고 그때의 나에겐 내 거친 불꽃을 비난하지 않고 묵묵히 안아줄 늙은 섬 서덜섬 같은 존재가 간절했었구나.'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한 건 바로 그 때문이야.
사춘기라는 거친 터널을 지나며 네가 느끼는 분노, 슬픔, 짜증은 네가 고장 나거나 나쁜 아이라서가 아니야.
더 아름답고 성숙한 나만의 빛을 내기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란다.
네 감정은 언제나 옳고 자유로워도 괜찮아. 다만 그 뜨거운 불꽃으로 너 자신이나 소중한 남을 다치게 하지만 않도록,
다정하고도 단호하게 네 손을 잡아주고 싶어. 네 상처가 어디서든 잘 치유되고, 새살이 돋아나듯 단단하게 아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이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에 꾹꾹 눌러 담았단다.
기억해 줘.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야. 내면의 불꽃을 멋지게 다스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보랏빛 새벽녘을 완성할 너의 여정을 내가 온 마음으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