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문을 나서는 순간이었습니다. 방금 전 보고한 내용이 상사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신할 수 없었거든요. 준비한 자료는 완벽했는데 막상 말을 꺼내니 표정이 굳더라고요.
회의가 끝나고 동료가 물었습니다. "너 아까 뭐라고 한 거야?"
저도 똑같았습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순간은 기술적 문제를 해결할 때가 아니었어요. 팀원들 앞에서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음 날 전혀 다른 결과물이 올라올 때였습니다.
제 말이 어디서 어떻게 꼬인 건지 알 수 없었거든요.
그러던 어느 금요일 오후였습니다. 한 팀원이 제 책상으로 와서 물었어요. "그때 그 말씀이 이런 뜻이셨어요?" 저는 그 질문을 듣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문제는 제가 한 말이 아니라 상대방이 듣는 방식에 있었다는 걸요.
그날부터 저는 제 말이 아니라 상대의 귀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3개월 후 같은 내용을 전달해도 오해가 90% 줄었고 회의 시간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 책에는 그 관찰의 기록이 담겨 있습니다. 말을 바꾸지 않고도 전달력을 바꾸는 구체적인 방법들이요.
그런데 그 출발점은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단어도 논리도 아닌 딱 한 가지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