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권리:사회적 진보와의 관계(Animals' Rights Considered in Relation to Social Progress)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개성과 감각을 지닌 존재로서, 불필요한 고통과 착취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1892년, 지금으로부터 130여 년 전에 세상에 나온 이 책은 동물권 논의의 출발점이다. 저자 헨리 S. 솔트는 이튼 칼리지 교사 출신으로 1891년 ‘인도주의연맹’을 창립한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 사회개혁가이다. 그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30년이 지나 모든 종의 공통 기원이 상식이 된 시대에, 마침내 윤리학이 답해야 할 질문을 던진다.
"하등동물에게 권리가 있는가?"
그의 답은 첫 문단에서 이미 선언된다. 인간에게 있다면 당연히 있다. 이 책 전체는 그 한 문장을 증명하기 위한 30년의 사유이다. 솔트가 말하는 권리란 거창한 추상적 관념이 아니다. 허버트 스펜서를 빌려 그가 정의하는 권리란 '제한된 자유' - 타인의 동등한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한도 안에서 자기 삶을 살 자유이다. 동물에게도 개체성과 성격과 이성이 있다면, 그 자유를 인간에게만 주고 동물에게서 거두는 것은 폭정이자 불의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책은 자비를 구하는 호소가 아니다. 시혜자의 마음에 달린 온정이 아니라, 마땅히 돌아가야 할 몫을 요구하는 정의의 문제이다.
1922년 「마틴법(Martin's Act)」 100주년 기념판 서문에서 솔트는 토머스 하디의 편지를 인용해 이 책의 방향을 잡는다. "진화론의 가장 멀리 미치는 귀결은 윤리적이며, 그것은 황금률의 적용 범위를 인류에서 동물계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