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의 작은 도시에서 살아가는 브루스터 부부에게는 오랫동안 지켜온 생활의 방식이 있다. 넓은 집과 오래된 가구, 추억이 켜켜이 쌓인 다락방, 손이 많이 가는 난방시설, 그리고 해마다 4월과 9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대청소까지. 자녀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두 사람은 그렇게 늘 하던 대로 살아간다.
뉴욕에서 성공한 삽화가가 된 딸 핑키의 눈에는 그런 부모의 삶이 답답하게만 보인다. 어머니는 거대한 집을 관리하느라 지쳐 있고, 아버지는 류머티즘으로 다리를 절면서도 낡은 난방시설을 돌본다. 이제는 집과 일에서 벗어나 인생을 즐길 때가 아닌가.
결국 브루스터 부부는 딸의 권유에 따라 집을 떠나 뉴욕으로 향한다. 작은 복층 아파트를 얻고, 극장과 음악회에 가고, 멋진 식당에서 식사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 대청소도, 다락방도, 거대한 난방시설 관리도 없는 자유로운 생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