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은 인간을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가. 강한 제국은 좋은 사회를 의미하는가. 우리가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정말 우리보다 뒤떨어진 사람들인가.
고대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로마 제국의 경계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가 만난 것은 로마인이 '야만인'이라 부르던 사람들이었다. '게르마니아'에서 그는 게르만인의 전쟁과 회의, 결혼과 가족, 종교와 장례, 술과 잔치, 명예와 충성에 이르기까지 낯선 사람들의 생활을 세밀하게 기록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단순히 이국적인 풍습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았다. 타키투스는 문명 밖의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오히려 로마 문명의 모습을 되돌아보았다.
문명 밖에서 인간을 보다'는 고전 역사서인 '게르마니아'와 '아그리콜라'에서 오늘날에도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20개의 문장을 골라 읽는다. 각각의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고, 타키투스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추적한다. 그의 주장에 제기할 수 있는 반론과 한계도 함께 살펴본다. 게르만인에 대한 그의 기록을 객관적인 민족지로 받아들이기보다, 로마인의 시선으로 타자를 바라본 기록이라는 점 역시 놓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