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톨로지로 읽는 조선의 빛깔 : 조선의 색채를 AI의 언어로 잇다
넷플릭스 화면 속 조선 관리의 붉은 단령, 드라마 속 왕비의 화려한 예복. 전 세계가 K-콘텐츠를 통해 조선의 색채를 만나고 있다. 그런데 그 색채가 정말 정확한가.
생성형 AI에게 조선 후기 영의정의 관복을 그려달라고 해보라. 그럴듯한 이미지가 나온다. 그러나 가슴의 흉배 문양이 틀리고, 단령의 색채 규정이 어긋나며, 용의 발톱 수가 다르다. AI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조선 관복이 담고 있는 관계, 즉 누가 어떤 자리에서 무슨 빛깔의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가라는 맥락 정보가 체계적으로 담겨 있지 않기 때문이다.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 시대에, 우리 전통문화가 AI에 의해 왜곡된 형태로 세상에 퍼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이 출발한 문제의식이다.
이 책은 그 문제의 해법으로 온톨로지(Ontology)를 제시한다. 개념들과 그 관계를 체계적으로 정의하는 AI 지식 표현 기술인 온톨로지는, 조선 관복이 품고 있는 신분과 색채, 직물과 문양, 의례와 착용자 사이의 관계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한다. 오백 년에 걸쳐 정교하게 다듬어진 조선의 복식 지식 체계가 AI의 언어로 옮겨질 때, 비로소 AI는 정확한 조선의 빛깔을 그릴 수 있다.
이 책은 그 번역의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걸어간다. 1부에서는 온톨로지의 핵심 개념인 클래스, 인스턴스, 트리플, RDF, OWL, SPARQL을 조선 관복 예시로 쉽게 풀어낸다. 2부에서는 오방색의 철학, 흉배 문양 체계, 홍룡포와 적의와 원삼까지 조선 후기 관복의 완성된 세계를 고증과 함께 읽는다. 3부에서는 Prot?g?와 Neo4j로 조선 관복 지식 그래프를 직접 손으로 구축하고 SPARQL로 조회한다. 4부에서는 그 온톨로지를 생성형 AI와 연결해 역사적으로 정확한 관복 이미지를 직접 만들어본다.
컴퓨터 전공자가 아니어도 읽을 수 있다. 조선의 색채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K-컬처의 정확한 전파를 고민하는 창작자라면, 한국 전통문화의 디지털 전환을 고민하는 큐레이터와 연구자라면, 생성형 AI로 더 정확한 역사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모든 이에게 이 책이 필요한 지도가 될 것이다.
조선 오백 년의 색채가 AI의 언어가 되어 전 세계로 나아가는 그 시작점에 이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