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결국 뻔한 진리를 겪고나서 후회하는 일의 연속인 것
같다.
노인 일자리 상담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어르신을 만났다. 그분들
은 진지했고 담담했으며 삶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대부분의 내담자는 “상담사님…”하고 말문을 열지만, 어떤 분은 자리에 앉자마자
“삶이라는 게 참… 그래요…”
하며 아들뻘 상담사 앞에서 눈물 짓기도 하셨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그때 조금만 다르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일 말고도, 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쯤 가져볼 걸 그랬지.”
“지금은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과거에 대한 회상만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까지 후회하게 되었는
지 스스로 묻고 있었고, 그 후회 속에서 나름의 결론을 정리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훈계를 하려는 조언보다는 삶의 반환점을 지
난 사람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성찰의 언어에 가까웠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사람들과 나
누면 누군가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일이라는 게 소득의 의미가 크지만, 단순히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책의 끝에는 그 경험 속에서 도출된 조언과 통찰을 정리하여 스스
로 정리햅로 수 있는 워크북과 독서모임 발제문을 실었다.
많은 분들이 “이걸 진작 알았더라면”이라고 말했지만, 그 진작이
란 결국 직접 겪어봐야만 다다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조금 더 일찍 그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분명히 그만큼 후회는 줄어들 수 있다고 믿는다.이 책은 거창한 해답을 담고 있지 않다. 어디선가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어봤던 말들일 것이다. 그 말에서는 우리가 미리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단
서들이 있지만 귓속말 같아서 잘 들리지 않았던 것들이다.
당신이 지금 40 대라면, 이 이야기들은 조금 이른 경고처럼 들릴 수 있다. 당신이 50 대라면, 조금 늦은 질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모두 비슷한 시간에 도달하게 되고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시간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마주할 수 있도록 돕고 싶
다.
그 어떤 말도 삶을 대신해주지는 않겠지만,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조금은 바꿔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