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묵시록》은
《아담과 이브의 삶》 전승 가운데
슬라브어로 보존된 묵시적 전통을 대표하는 외경이다.
이 전승은 에덴에서의 타락 이후,
아담과 하와가 겪는 고통, 회개, 금식, 죽음의 시간을
짧고 응축된 서사로 전한다.
슬라브어 모세 묵시록은 설명보다 행위와 시간을 강조하며,
인간의 회개를 말이 아닌 눈물과 기다림으로 보여준다.
본문에서는 또한
사탄이 인간을 공격하게 된 배경이 암시된다.
사탄은 인간이 하나님의 은총과 관심의 대상으로 세워진 것에 대해
질투와 적대심을 품고 있으며,
그 분노는 하와를 향한 유혹과 아담의 타락으로 이어진다.
이 전승에서 사탄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 불순종한 존재로서
인간을 시험하고 무너뜨리려는 적대자로 묘사된다.
슬라브어 모세 묵시록은
구원의 시점을 제시하기보다,
타락 이후 인간이 살아가야 하는
회개의 시간과 죽음의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한다.
본서는 이 슬라브어 전승본만을 중심으로 번역·구성하여,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한
“죄 이후의 인간 삶”이 무엇이었는지를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