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 사람의 죽음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로 이어진다.
회사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종종 “원래 그런 것”으로 덮인다.
회식 자리의 농담, 선을 넘는 말, 반복되는 무시,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보고도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사람들.
이 소설은 가해자보다 “침묵했던 사람들”을 더 깊이 들여다본다.
왜 우리는 알면서도 말하지 못했는지,
왜 어떤 순간에는 모른 척하는 것이 더 안전했는지,
그리고 그 침묵이 결국 무엇을 남기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인공 서윤은 한 동료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이 외면해왔던 장면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날의 회식 자리, 그날의 말, 그날의 표정.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침묵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거대한 폭로나 영웅적인 선택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작은 행동에 대해 묻는다.
기록하는 것, 기억하는 것, 그리고 혼자 두지 않는 것.
침묵이 공범이라면, 기록은 증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증언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