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여는 순간, 그곳이 사무실이 된다.
거실 식탁 위일 때도 있고, 차 안일 때도 있고, 늦은 밤 카페일 때도 있다.
사업을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성공한 이야기도 아니고,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이야기도 아니다.
그냥 오늘을 이어가는 이야기다.
계약 직전에서 멈추는 일, 끝낸 일인데 끝나지 않는 상황, 잔고가 몇십만 원까지 내려간 밤, 아이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리를 피한 순간. 이 책에는 대단한 반전도, 명쾌한 답도 없다. 다만 그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오랫동안 이 시간을 버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됐다.
나는 버티고 있던 게 아니었다. 그냥 계속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기록이다. 특별히 잘 해낸 이야기가 아니기에, 비슷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크게 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씩 이어지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