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의 기록 속에서, 단 한 줄로 남은 이름.
그리고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들.
안동 태사묘 안묘당.
위패는 없고, 단 한 점의 백마도(白馬圖)만이 남아 있다.
이 소설은 그 기묘한 공백에서 시작된다.
지역 문화원 연구원 이수안은
‘안중구(安中?)’라는 이름을 정리하는 단순한 자료 조사 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A4 열두 장의 자료는 곧 다섯 개의 질문으로 바뀐다.
왜 위패는 없는가
왜 제사에 술이 없는가
왜 하필 백마인가
설화는 왜 둘로 갈라졌는가
그리고, 안중구는 실존 인물인가
고문서, 향토지, 구술 채록, 그리고 현장.
기록과 기억 사이의 균열을 따라가며
이수안은 점점 더 깊은 질문 속으로 들어간다.
“자료 정리가 아니다.”
그녀가 마주한 것은 정리되지 않은 사실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선택되고 지워진 역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