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다시 만나는 독자 여러분께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2006년이었다. 당시 나는 정치의 현장에서 분주히 뛰면서도 한편으로는 한국 현대정치를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3金시대’라는 거대한 흐름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 시기를 살아낸 한 사람으로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나를 끝까지 붙들었다.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다. 종이책으로 독자들을 만났던 이 책이 이제 전자책이라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출간된다. 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고, 독자들의 읽기 방식 또한 빠르게 변화했다. 그러나 한 시대를 관통한 정치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과 권력의 본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3金시대’는 이미 역사 속으로 물러났지만, 그들이 남긴 정치적 유산과 한계는 지금의 한국 정치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갈등과 협력, 대립과 타협이 반복되던 그 시기의 기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많은 질문을 던진다. 정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권력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리더십을 선택해야 하는가.
초판을 집필하던 시기의 나는 아직 박사과정에 있던 연구자이자, 정치 현장에서 배우고 부딪히던 실무자였다. 지금은 학문적으로도, 실천적으로도 조금 더 긴 시간을 걸어왔다. 그 사이 정치의 모습도, 나의 생각도 적지 않게 변화했지만,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정치는 결국 사람의 일이며,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믿음이다.
전자책으로 다시 내놓으며 원문을 크게 손보지는 않았다. 당시의 문제의식과 시선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것이 이 책의 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의 독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이 책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빠르게 소비되고 쉽게 잊히는 시대일수록, 한 번쯤은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독자 여러분에게 잠시 걸음을 늦추고 한국 정치의 흐름을 되짚어 보는 작은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2026년
저자 정치학박사 광야曠野 이동우李同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