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하루를 버텨낸 사람들의 마음을 담은 시화집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해내고,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하고, 늘 괜찮은 사람처럼 하루를 넘기지만, 집에 돌아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피로를 알아차리는 날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시간들을 식탁, 장바구니, 장갑, 다 식지 않은 차 한 잔, 늦은 저녁빛 같은 생활의 장면으로 조용히 풀어냅니다. 거창한 위로나 큰 말 대신, 누구나 지나치기 쉬운 하루의 순간들 속에서 오래 버틴 마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지친 하루 끝에서 늦게야 자기 쪽으로 돌아오는 시간, 이 시화집은 그 조용한 마음의 자리에 천천히 놓이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