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철학자의 가면 뒤에 숨겨진 지독한 Outsider의 민낯
우리는 흔히 철학자라고 하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며
고결한 진리만을 탐구하는 Perfect Human을 떠올립니다.
교과서와 강연에서 만난 그들은
감정도 없고 실수도 하지 않는,
오직 ‘생각’만으로 우주를 설계하는
차가운 지성체처럼 묘사되곤 하죠.
하지만 제가 상아탑의 먼지 쌓인 원전들을 뒤적이며
발견한 진실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리가 우러러보는 그 거대한 사상의 거푸집을 떼어내면,
그 안에는 지독한 Outsider이자,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Geek(괴짜),
심지어는 사회 부적응자에 가까운 한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이 숨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갓생(God-生)’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압박 속에 살고 있습니다.
SNS에는 필터링된 완벽한 일상이 넘쳐나고,
조금이라도 루틴이 무너지거나 감정의 기복을 보이면
스스로를 ‘루저’라 자책하며 Validation(인정)을 갈구하죠.
사회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Main Character Energy를 뿜어내며
완벽해지라고 Gaslighting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통해
여러분께 던지고 싶은 화두는 명확합니다.
인류 역사에 획을 그은 천재들조차
사실은 ‘Human, all too human(너무나 인간적인)’
결함 덩어리였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 철학자의 민낯 1》은
그들의 권위를 해체하는 작업인 동시에,
우리 자신의 못남을 긍정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Empowerment(권한 부여)의 과정입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그 정교한 정언명령은
사실 지독한 OCD(강박장애)를 견디기 위한
자기방어 기제였을지도 모릅니다.
쇼펜하우어가 설파한 염세주의 이면에는
층간소음 문제로 하녀를 계단 아래로 밀어버리고
평생 합의금을 물어줬던
Toxic한 성격과 지독한 인간 혐오가 깔려 있었죠.
니체는 매일 8시간씩 산책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동네의 이상한 아저씨였고,
사르트르는 카페 한구석에 박혀
하루 종일 지독한 담배 연기를 뿜어대며
연애 권력을 휘두르던 Chain Smoker였습니다.
우리는 왜 그들의
이런 TMI (Too Much Information)를 알아야 할까요?
그것은 위대한 사상이
결코 고고한 명상 속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철학은 자신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Survival Kit였고,
자신의 고독을 견디기 위한
처절한 Coping Mechanism(대응 기제)이었습니다.
그들의 ‘추악한 뒷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은
단순히 가십을 즐기는 행위를 넘어,
인간의 나약함이 어떻게 보편적인 진리로 승화되는지를 목격하는
경이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여러분에게 위로가 아닌 ‘해방’을 선물할 것입니다.
"이런 엉망진창인 인간들도 인류의 스승이 됐는데,
오늘 하루 조금 실수하고 방황하는 내가 무슨 대수냐"라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신다면
저의 집필 의도는 완벽히 달성된 셈입니다.
박제된 성인(聖人)들의 가면을 벗기고,
그들의 날것 그대로의 Vibe를 느껴보십시오.
위대한 철학이라는 화려한 커튼 뒤에 숨겨진,
지독하게 인간적이라서 오히려 아름다운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이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