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날, 한 사람은 사하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장림생태공원의 짙은 녹음과 장림포구의 알록달록한 풍경, 그리고 그 이면에 자리한 역사와 삶의 흔적을 따라 걷는 동안 여행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편의 사색이 된다.
이 책은 부산 사하구 곳곳을 직접 걸으며 마주한 풍경과 기억, 그리고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낸 단편 에세이다. 익숙한 관광지를 소비하는 대신, 장소의 역사성과 주민의 삶, 도시가 품은 아름다움과 아쉬움을 함께 바라보며 '아름답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계절의 냄새와 뜨거운 햇볕, 매미 소리와 잔잔한 물결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문장은 독자를 현장으로 이끌고, 평범한 풍경 속에서도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게 한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풍경을 읽고, 역사와 현재를 잇고, 한 도시의 얼굴을 기록한 이 책은 부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천천히 걷는 여행의 가치를 믿는 모든 이에게 깊은 여운을 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