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권리 옹호론(A Vindication of the Rights of Woman)
“미덕에는 성별이 없으므로, 여성을 이성적 존재로 교육하지 않는 사회는 여성만이 아니라 도덕 전체를 무너뜨린다.”
1792년에 출간된 초기 서양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고전으로, 소설이 아니라 여성 교육과 이성, 평등권을 주장하는 철학적·정치적 논문이다. 특히 18세기 계몽주의 사상과 초기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정치철학적 논설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저작은 1791년 프랑스 국민의회에서 탈레랑페리고르가 제출한 공교육 보고서가 여성의 교육을 가정 내로 한정한 데 대한 즉각적이고도 치열한 반박으로 집필되었다. 에드먼드 버크의 『프랑스혁명에 관한 성찰』에 맞서 전개된 혁명 논쟁의 궤적 안에서, 저자는 인류의 보편적 권리를 여성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당대에 확립된 불평등한 젠더 위계를 철학적이고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전면적으로 해체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테제는 이성(reason)과 미덕(virtue)에는 성별이 없다는 제1원리에 기초한다. 인간이 짐승과 구별되는 유일한 근거는 이성이며, 진정한 미덕은 오직 자기 이성의 자율적 행사에서만 도출된다. 따라서 저자는 루소와 포다이스, 그레고리 등 남성 저술가들이 주창해 온 '성별에 따른(sexual)' 성격이라는 통념을 논리적으로 철저히 논파한다. 당대의 널리 통용되던 교육론이 여성을 이성적 주체가 아니라 감수성(sensibility)과 교양 재주(accomplishments)에 종속된 매혹적인 연인으로만 주조하려 했음을 비판하면서, 지식 없이는 도덕(morals)이 없고 자유 없이는 미덕이 성립할 수 없음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