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 끝, 붉은 등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이 있다.
사람들은 그곳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집 안에는 젖은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고, 욕조에는 바닷물이 차오르며, 깊은 밤이면 여자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집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온 윤서린은 빈집에 남아 있는 작은 흔적들을 따라가기 시작한다. 누군가 이 집에 살고 있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 존재를 부정하고, 오래된 기록에서는 한 여자의 이름이 완전히 지워져 있다.
인어의 전설과 오래된 실종 사건, 한 마을이 함께 감춘 거짓말.
윤서린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흔적이 뒤섞인 집에서, 누구도 말하지 않는 진실을 찾아야 한다.
그 집에는 아직도 누군가 숨 쉬고 있다.
《인어가 사는 빈집》은 현대 한국의 어촌을 배경으로, 고딕 호러의 음산한 분위기와 치밀한 미스터리를 결합한 장편소설이다. 초자연적인 존재의 공포를 따라가면서도,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 감추고 지워버린 진실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