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오래 사랑하면 무엇이 남을까요.
함께 걸었던 길, 마주 앉아 마셨던 커피, 차 안에서 들었던 음악, 눈 내리던 날과 벚꽃 피던 봄. 무심히 건네받은 물 한 잔과 짧은 문자 하나까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사랑이 되고 그리움이 됩니다.
《우리는 어디까지였을까?》는 한 사람을 만나고, 좋아하고, 그리워하며 쓴 100편의 시를 담은 시집입니다.
사랑이 무엇이었는지 설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내 인생에 있었던 것을,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바라보았고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시로 남겼습니다.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아프고, 때로는 웃음이 나는 아주 작은 기억들. 그 기억들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하나의 질문에 닿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였을까?
한 사람을 오래 마음에 담아본 사람이라면, 이 100편 가운데 어느 한 편쯤은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