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지금처럼 쉬워진 시대는 드물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사진이 있으며, 이는 사진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사진의 대중화는 디지털 시대에서 처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사진이 발명된 지 약 50여 년이 지난 후, 코닥(Kodak)에 의해 롤 필름과 일회용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대중은 처음으로 사진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사진 대중화의 첫 번째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은 다른 시각예술 분야에 비해 비교적 접근성이 높은 장르이기 때문에 대중화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인간은 누구나 예술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회화나 조각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은 원하는 결과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재능과 감각을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반면 사진은 다르다.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카메라가 보완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사진의 등장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다. 과거에는 오랜 시간과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결과물들이, 이제는 기본적인 카메라 사용법만으로도 형식적으로 완성된 결과로 나타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통해 예술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사진은 결코 가볍거나 쉬운 장르가 아니다. 사진에 깊이 몰입해 본 사람이라면, 단순한 기술만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닫게 된다.
영국의 시인 샤를 보들레르는 “사진은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복제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예술이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책의 목적이 반드시 예술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시각과 자아를 표현하는 과정으로 접근한다면, 사진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여정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아날로그 사진부터 디지털 사진까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특히 이 책의 목표는 ‘올바른 사진 정보의 전달’이다. 현재 사진 분야에는 잘못된 정보가 과도하게 퍼져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만큼 검증되지 않은 정보 또한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사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사진은 결코 쉽고 가벼운 매체가 아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이해를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사진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사진의 발명부터 디지털 사진, 나아가 스마트폰 사진에 이르기까지 그 본질을 차근히 이해해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