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필리파는 두꺼운 안경과 얼굴을 가리는 검은 머리카락 뒤에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시각 장애 여성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의 처지를 이유로 거칠고 소유욕이 강한 남성과의 결혼을 강요하지만, 필리파는 그 관계 속에서 깊은 답답함과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필리파는 험프백산 위로 솟아오르는 보랏빛 구름을 평소와 달리 기적처럼 선명하게 목격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다. 그날 밤 필리파는 꿈을 통해 외계의 과수원과 그곳에서 추앙받는 선하지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여신'의 존재를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