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광대한 우주와 세계의 질서 속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 인간의 이성은 세계의 원리를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으며, 고통과 악, 불완전함이 존재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인간이라는 질문은 18세기 영국의 대표 시인 알렉산더 포프가 인간의 본성과 한계, 신의 섭리, 사회의 발전, 재물과 욕망, 도덕적 삶을 탐구한 철학시와 풍자시를 엮은 작품이다. 중심 작품인 인간론에서 포프는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 거대한 창조의 질서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전체 세계를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제한된 존재이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지혜와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이어지는 도덕 에세이와 풍자 작품에서는 인간 사회의 역사적 변화와 참된 행복의 조건을 살피고, 부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질문한다. 또한 탐욕과 허영, 권력욕, 위선에 사로잡힌 인간의 모습을 날카롭고도 세련된 언어로 비판한다. 호라티우스의 풍자시와 서간시를 창조적으로 모방한 작품들은 당대 영국 사회의 정치와 문화, 문단의 부조리를 생생하게 드러낸다. 철학과 문학, 신학과 사회풍자가 어우러진 이 책은 인간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 독자에게 깊은 사유의 계기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