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데 그리외의 행적에서 두려움을 느낄 만큼 활활 타오르는 정염의 구체적인 예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사랑에 눈먼 한 젊은이를 그리고자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천성이 착한 사람들은 친절과 자비가 훌륭한 미덕임을 느끼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행의 순간에 이르면 그러한 미덕은 유예된다. 정말로 지금이 실천할 때일까?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걸까? 대상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러 가지 어려움이 가로 박는다. 선을 베풀고 관대하게 대하면서 속임을 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그리고 지나치게 부드럽고 예민하게 보여서 약하게 여겨질까 두려워한다. 한마디로 자비와 친절이라는 일반적인 개념 속에 너무나 애매한 방식으로 들어가 있는 많은 의무들을 과하게 채우거나 충분히 채우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이러한 불화실성 속에서 마음이 기율어지는 성향을 이성적으로 결정해줄 수 있는 것은 단지 경험이나 실례(實例)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