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사랑받는 완벽한 성녀, 엘리아.
아름다운 외모. 넘치는 신성력. 자애로운 미소.
그리고
칭찬받는 걸 아주아주 좋아한다.
“성녀님은 정말 신께서 내려주신 분 같아요.”
“과찬이세요.”
‘조금 더 해도 되는데.’
그렇게 완벽한 성녀 생활을 즐기던 어느 날.
황태자의 끈질긴 구애를 피하려던 엘리아의 눈에 아주 적당한 남자가 하나 들어왔다.
구석에 혼자 서 있고. 아무도 안 다가가고. 성격도 더러워 보이고.
‘좋아. 잠깐 이용하고 빠지자.’
엘리아는 냉큼 그의 팔짱을 꼈다.
그런데.
“성녀가 나 좋다는데?”
“제가 언제요?”
“먼저 달려왔잖아.”
“잠깐만 이용하려던 거였거든요?!”
하필 잘못 고른 남자가 제국에서 가장 성질 더럽기로 유명한 제4황자이자, 저주받은 붉은 드래곤 카이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