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活用 作〉
“업무성과도 없는데 징계는 못 주나요?”
이 소설은 이 단순하지만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가상의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정세린 과장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고 새로운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직원이다. 반면 높은 직급과 호봉을 가진 한유진 차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던 업무가 아니라서요”라는 말을 반복한다.
문제는 한 사람의 능력 부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가 하지 못한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른 직원에게 간다.
마감 때문에. 조직을 위해서. 회의를 열어야 해서.
사업을 망칠 수 없어서. 그리고 늘 마지막에는 같은 말이 붙는다.
“이번만 좀 해주세요.”
그렇게 정세린과 이준혁, 박지민을 비롯한 주변 직원들은 조금씩 다른 사람의 업무를 떠안는다. 하지만 일을 대신한다고 호봉이 더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직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한유진의 호봉이 멈추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두의 호봉은 다시 올라간다. 그러면서 조직에는 기묘한 역전이 발생한다.
높은 직급의 부족한 업무수행을 낮은 직급의 노동이 보완하지만, 직급과 보상은 원래의 자리에 남는다. 더 큰 문제는 관리 방식이다. 관리자는 마감을 지켜야 한다.
인사부서는 명확한 근거를 필요로 한다. 동료들은 사업을 망하게 둘 수 없다. 그래서 조직은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보다 가장 빠른 방법을 선택한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일을 더 주는 것. 그러자 유능한 직원에게 이상한 학습이 시작된다. 일을 빨리하면 일이 더 온다. 잘 알면 모든 사람이 물어본다. 남의 일을 한번 대신하면 다음에도 자신의 일이 된다. 그것을 거절하면 ‘협업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다. 문제를 지적하면 ‘조직 적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 아무것도 기록하지 않으면 실제로 누가 일을 했는지는 사라진다.
결국 박지민은 선언한다.
“일을 더 하는 것까지는 괜찮아요. 없는 일이 되는 건 싫어요.”
그 순간 이 소설은 단순한 ‘무능한 직장인 이야기’에서 벗어난다.
《무능의 비용》은 묻는다. 능력 차이는 어디까지 조직이 감수해야 하는가. 낮은 성과와 징계사유 사이의 공간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높은 직급과 호봉에는 어느 수준의 책임이 따라야 하는가. 동료를 돕는 ‘협업’과 타인의 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전가’의 경계는 어디인가. 그리고 세대 갈등이라고 불리는 것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책임·성과·보상의 불균형에 대한 갈등인가. 이 작품에는 완벽한 악인이 없다.
한유진 역시 자신이 무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태식 역시 조직을 망치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에게는 당장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보고서가 있었다. 인사부서 역시 손을 놓고 싶어서 놓은 것이 아니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징계할 수는 없다. 정세린 역시 완벽하지 않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나치게 명확하게 말했고, 다른 사람의 부족함에 점점 인내심을 잃어간다.
박지민도 결국 조직을 학습한다. 그래서 이 작품의 질문은 “누가 나쁜 사람인가?”가 아니다. 더 불편한 질문이다.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했는데, 왜 조직 전체는 불합리해졌는가?” 그리고 마지막에는 하나의 질문만 남는다.
무능의 비용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금 그 비용을 누가 지불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