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정의에 관한 탐구-그것이 도덕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Enquiry Concerning Political Justice and its Influence on Morals and Happiness(1793)
“정부는 인간의 악덕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폭력으로 뒤엎으려 하기보다 진실을 그대로 드러내서 정부의 근거가 되는 맹목적인 신뢰부터 무너뜨려야 한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의 여파 속에 저술한 체계적인 철학 논고이다. 단순한 정치 비판서를 넘어, 정치철학·윤리학·사회철학이 융합된 거대한 탐구서다. 그는 국가 권력과 사유재산 제도를 비판하고, 교육과 이성을 통해 인간이 자발적으로 도덕적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책은 당시 급진적 사상의 정수로 꼽히며 영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고드윈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이 선천적 본성이 아닌 외부 환경과 교육, 정치 제도에 의해 형성된다고 주장하며, 이성의 발달을 통해 인간과 사회는 무한히 개선 가능하다는 계몽주의적 낙관론을 펼친다.
주요 논지는 정부와 법, 처벌, 사적 재산 같은 정치 제도들이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 아래 오히려 불평등과 억압을 영속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계약론을 비판하고, 국가의 강제적 권위와 처벌의 정당성을 해체하며, 이성과 양심에 기반한 자발적 협력이 가능하다고 논증하였다. 특히 극도의 재산 불평등을 비판하고, 소유 없는 평등 사회의 이상을 제시한다.
8장에 걸친 이 방대한 논증은 철학적 무정부주의(Philosophical Anarchism) 라는 장르 자체를 창시한 원전으로 평가받으며, 이후 사회주의·아나키즘·급진적 자유주의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18세기 계몽주의 이성주의와 공리주의적 완전주의(perfectibility)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이성이 지배하는 자유로운 사회"의 가능성을 가장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