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공감(Imperfect Sympathies)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찰스 램인 대표 수필가로 1821년 《런던 매거진》에 발표한 친밀 수필(Familiar Essay)이다. ‘엘리아(Elia)’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램은 이 글에서 자신의 솔직한 편견을 고백한다. 스코틀랜드인, 유대인, 흑인, 퀘이커 교도—그는 이들에 대해 ‘건강하지 못한 수준"으로 차이를 느낌을 인정하며, 동시에 그러한 편견 자체를 유머와 자조로 풍자한다.
"나는 편견의 덩어리다(I am a bundle of prejudices)"—이 선언으로 시작되는 이 에세이는 19세기 영국 중산층의 일상적 편견과 그 이면에 숨은 정직한 인간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낭만주의 산문의 걸작이다.
이 글은 “만물과 공감하며 어떤 편견도 없다”라고 선언한 토머스 브라운의 이상적인 관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시작한다. 화자는 자신을 “편견의 덩어리”자 호불호의 노예라고 솔직하게 규정하며, 대지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나 기질적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밝힌다.
이어 스코틀랜드인의 문자주의적 지성, 유대인과의 역사적 반목, 흑인을 향한 본능적 거리감, 퀘이커교도의 엄격함과 함께 살 수 없는 세속적 취향을 유머와 자조 섞인 필치로 해부한다. 이어지는 네 유형의 인물 스케치가 초상이 차례로 펼쳐진다. 대상 집단에 대한 비방이 아니라, 화자 자신의 공감 능력에 깃든 결함을 고백하는 성찰의 거울이다.
여관 요금 분쟁 후 잠시 꿈틀대던 양심이 동인도회사의 인디고 시세 질문 하나에 마비되는 결말은, 도덕적 완성을 위장하지 않는 램 특유의 반어적 매력을 보여준다. 가식적인 보편적 사랑의 환상을 깨뜨리고 인간의 솔직한 내면을 마주하게 하는 고전이다.
“어떤 민족적 반감도 없다”고 선언한 17세기 산문가에 맞서, 화자는 자신이 편견의 덩어리임을 실토하고 스코틀랜드인·유대인·흑인·퀘이커교도를 향한 자기의 불완전한 공감을 차례로 고백한 뒤, 결론에 이르지 못한 채 남의 상거래 잡담에 양심이 잠드는 것으로 글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