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곳에는 누가 살고 있으며, 어떤 땅과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까.
16세기 유럽인에게 대서양은 단순한 바다가 아니었다. 이미 알고 있는 세계와 아직 알지 못하는 세계를 가르는 거대한 경계였다. 사람들은 그 너머에 새로운 땅과 부, 새로운 항로가 있다고 믿었고, 수많은 항해자가 불확실한 지도와 제한된 지식을 가지고 바다로 나아갔다.
'미지의 세계를 바라보다'는 그 시대의 시선을 생생하게 간직한 실제 항해 기록이다. 1583년, 영국의 탐험가 험프리 길버트 경은 북아메리카에 정착지를 건설하려는 야심을 품고 대서양을 건넜다. 항해에 참여했던 에드워드 헤이스는 뉴펀들랜드에 이르는 여정과 그곳에서 겪은 사건들, 그리고 위험천만했던 귀환 과정을 직접 기록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어디에 도착했는가만이 아니다. 헤이스의 문장에는 16세기 유럽인이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았는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새로운 땅을 발견하고자 하는 호기심과 부에 대한 기대, 영토 확장의 욕망, 기독교를 전파해야 한다는 믿음이 하나의 항해 안에서 뒤섞인다. 오늘날의 독자는 그들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그 시선 자체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다.
항해의 결말 또한 극적이다. 뉴펀들랜드에 도착해 영국의 영유권을 선언했던 길버트는 귀환길의 거친 대서양에서 배와 함께 사라지고, 살아 돌아온 헤이스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미지의 세계를 향했던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보지 못했을까. 약 440년 전 한 항해자가 남긴 짧고 생생한 기록을 통해, 이 책은 대항해시대의 바다뿐 아니라 그 바다를 바라보았던 한 시대의 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