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내일도 해가 뜰 것이라고 믿는다. 불에 손을 대면 뜨겁고, 떨어뜨린 물건은 아래로 떨어지며, 어떤 원인에는 그에 따른 결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당연해서 굳이 의심할 필요조차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정말로 '알고' 있는 것일까?
18세기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인간이 확실하다고 여기는 지식의 토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우리가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얼마나 정당한가. 두 사건이 반복해서 함께 일어난다는 사실만으로 하나가 다른 하나의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성과 경험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을 우리는 왜 믿게 되는가.
'확실하다고 믿는 것들을 의심하라 : 흄의 철학 30문장'은 흄의 대표작 '인간의 이해력에 대한 탐구'에서 오늘날에도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30개의 핵심 문장을 골라 읽는다. 감각과 관념에서 시작하여 경험, 인과관계, 습관, 확률, 자유와 필연, 종교와 기적의 문제까지 흄의 사유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한 문장씩 따라간다.
각 문장은 단순한 인용에 머물지 않는다. 문장의 의미와 흄이 그렇게 주장한 이유를 살펴보고, 가능한 반론과 그에 대한 답변, 오늘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점까지 함께 생각한다. 짧은 사례를 통해 추상적인 철학적 질문을 일상의 판단과 연결하고, 핵심 내용을 다시 간결하게 정리한다.